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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2021년 4월 24일 일상

by 푸르파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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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네에 물건 가지러 갔다가

근처 순대국 맛집에 들렀다.

순대국 2개에 순대 하나 주문했다.

아드님을 내 무릎에 앉히고,

아내님은 분주히 김치와 깍두기를 자른다.

 

 

맛있게 잘라주셔서 감사감사

 

 

순대에 있는 당면이랑

순대국 고기를 잘라 

공기밥과 같이 아드님에게 드렸다.

자본주의의 맛을 차츰 알아가는 아들님에겐

이 맛은 꿀맛 그 자체

신나서 맛있게 드셔주었다.

 

 

 

 

가장 최근에 먹었던 순대국이

임신했을 때 먹었던거라니까

2년도 더 됐다.

맛있는 순대국을 먹을 기대감에

아내님 기분이 좋았다.

실제로 맛도 있어서 열심히 드셨다.

요즘 나가면 카페나 빵집에 가곤 했는데

맛있는 집도 자주 가야겠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 날 날씨가 좋았다.

미세먼지도 없었고 날도 따듯하고

순대국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나온 김에 할머님네로 갈까?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그래 가자 

그렇게 해서 할머님네로 출발했다.

요즘 시국이 바깥에 나가기가 어렵고 이동수단도 마땅치 않아서

할머님이 많이 답답해하셨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할머님을 모시고 근처 은하수다리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유명한 빵집이 있어서

바로 방향을 틀었다.

그 곳은 "철원 한탄강 빵명장 "

철원 한탄강 빵명장 (tistory.com)

 

철원 한탄강 빵명장

은하수교 출렁다리 가는 길에 방문한 빵집! 도착하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건 넓고 넓은 주차장 60여대는 주차할 정도로 넓다ㅎㅎ 넓은 주차장에 비해 빵집의 외관은 읭??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았

proofa.tistory.com

 

 

 

 

빵도 사고 경치도 구경하고 다시 우리의 목적지로 출발했다.

주차하니 마침 철원 DMZ 마켓이 열려있었다.

매주 토,일 운영한다고 한다.

음식, 가정용품, 소품, 술 등등 어느 플리마켓처럼 다양한 것을 팔고 있었다.

아드님은 신나게 시식하시고,

아내님은 아드님이 먹을 유제품과 저녁에 마실 막걸리을 샀다.

 

 

그리고 은하수교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안타깝게도 은하수교를 건너보지는 못했다.

10:00~17:00 동안 운영하는데 우리는 쪼~금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그 근처에서 사진 찍고

아드님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아드님 사진 찍다가

경치를 바라보고 계신 할머님 사진을 몰래 찍었다.

내가 살면서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이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사진 찍으면 나중에는

할머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몇 살?? 세살!!

오면서 제대로 못 봤는데 돌아가는 길에서야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눈에 보였다.

꽃 너머로 강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따뜻한 햇살에 짙어지고 있는 녹음이

하늘과 맞닿아 어울리고 있었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다고 아내님과 얘기했다.

할머님이 저녁식사를 만드시고 있는동안

집 옥상에 올라가 해질녘의 경치와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삼겹살 냄새가 우리의 후각을 자극했다.

경치도 좋은데 냄새까지 좋으니 그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아드님도 신이나서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우리도 나중에 늙으면 여기와서 집 짓고

옥상에서 고기 구워먹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잔뜩 분위기에 취한 채로 내려와

할머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에 맛있는 막걸리 한 잔 하니

이 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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